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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한강 채식주의자 저자, 줄거리, 느낀점
    카테고리 없음 2025. 5. 13. 02:35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평범한 여성이 채식을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변화를 그린 소설입니다. 단순한 고기 거부로 채식주의자가 된 내용이 아닌, 억압된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깊은 내면의 외침이 담겨 있습니다. 읽고 나면 마음에 오래 남는 묵직한 여운이 있는 책으로 2024년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작가입니다.


    저자

    한강은 1970년 광주 출생으로, 시인 한승원의 딸이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대표적인 한국 소설가입니다. 그녀는 1993년 시, 1995년 소설로 등단하며 문단에 입문했고, 작품 전반에서 슬픔과 고요함, 절제된 문체로 강한 인상을 줍니다. 2016년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로 아시아 작가 최초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작가로 도약했고, 이후 『소년이 온다』, 『흰』 등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고통과 기억, 사회의 폭력성에 대한 깊은 탐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녀는 인간 내면의 감정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능력으로 국내외 평단의 극찬을 받아왔으며, 한국 문학을 세계 문학의 무대에 올려놓은 작가로서 독자들에게도 큰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채식주의자』는 평범했던 여성 영혜가 어느 날 꿈을 꾼 후 육식을 거부하며 벌어지는 심리적 붕괴와 사회적 단절을 다룬 소설입니다. 남편의 시선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그녀의 채식 선언이 단순한 식습관 변화가 아닌 삶의 방향 전환임을 암시합니다. 남편은 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그녀를 병들었다고 판단하고, 가족들도 점점 그녀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갑니다. 이후 형부의 시점에서는 영혜의 나체 몸에 꽃을 그리는 장면이 중심이 되며, 인간성과 예술성, 욕망이 복잡하게 교차합니다. 마지막은 언니 인혜의 시점으로, 무너져 가는 영혜를 끝까지 지켜보며 자신 또한 균열되는 정체성을 느낍니다. 영혜의 행동은 ‘나 나무 되고 싶어요’라는 말로 집약되며, 생물로서의 인간이 아닌 자연 그 자체로 존재하려는 극단적 저항으로 읽힙니다. 이 작품은 한 인간이 사회적 규범에 갇혀 어떻게 해체되어 가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느낀 점

    책을 읽으면서 처음엔 단순히 채식을 선택한 한 여성의 이야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영혜의 선택이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사회와 가족, 그리고 여성에게 강요되는 억압에 대한 깊은 저항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말없이 세상에 맞서고 있었고, 그 침묵 속에서 더 큰 절규가 들리는 듯한 느낌을 저는 받았습니다.
    특히 형부와의 에피소드는 충격적이었어요.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욕망은 결국 또 다른 폭력이었고, 영혜는 점점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지워가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 나무 되고 싶어요”라는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고, 그것이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벗어나고 싶은 절박한 소망처럼 느껴져 마음에 큰 여운을 주는 한 문장이었습니다. 이 책은 불편했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였어요. 여성으로,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때로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그리고 그 외로움조차 쉽게 외면당할 수 있다는 걸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책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묘한 불편함 덕분에 마음이 일렁거리고 여성이라는 존재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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