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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도적들 저자/줄거리/느낀점
    카테고리 없음 2025. 5. 23. 21:03

    프리드리히 실러의 『도적들』은 형제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인간 내면의 정의와 복수, 자유의지에 대한 고민을 다룬 고전 희곡입니다. 도덕과 법, 그리고 개인의 욕망이 충돌하는 극단적 상황 속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과 윤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젊은 날의 열정과 고뇌가 담긴 이 작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렬한 울림을 전해줍니다.


    저자

    프리드리히 실러는 1759년 독일 마르바흐에서 태어난 시인이자 극작가, 철학자입니다. 그는 독일 문학사에서 괴테와 함께 '바이마르 고전주의'를 이끌며, 독일 문학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의학을 공부하며 시작된 그의 삶은 문학과 철학에 대한 열정으로 빠르게 방향을 틀었고, 20대 초반에 발표한 희곡 『도적들』은 그를 단숨에 시대의 주목을 받는 작가로 만들었습니다. 실러는 자유와 정의, 인간의 존엄성과 같은 보편적 주제를 치열하게 고민했으며, 그의 작품은 정치적 억압과 불합리한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의식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도적들』은 당대 젊은 세대의 열정과 이상을 대변하며, 억눌린 정의와 감정을 대변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실러는 단순히 문학을 넘어서 철학자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삶을 살았으며, 그의 글은 시대를 초월해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냅니다. 그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감상의 차원을 넘어, 시대와 인간, 윤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마주하는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

     

    『도적들』은 모어 백작의 두 아들, 카를과 프란츠의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삶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카를은 자유롭고 이상주의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이지만, 아버지에게서 멀리 떨어져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결국 도적단의 두목이 됩니다. 반면 프란츠는 권력을 탐하며 아버지에게 거짓 편지를 조작해 카를을 추방시키고, 자신이 가문의 중심에 서려 합니다. 도적단을 이끄는 카를은 불의한 세상을 향한 분노와 정의 구현이라는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결국 그 역시 폭력과 파괴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꿈꾼 정의가 실제로는 얼마나 복잡하고 모순된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한편 프란츠는 권력을 향한 집착 속에서 점차 자신의 파멸을 자초하고,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작품은 정의와 복수, 자유와 억압, 그리고 형제애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의 도덕성과 존재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희곡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지만, 등장인물들의 내면과 갈등은 매우 입체적이며, 각 인물의 선택이 불러오는 결과는 독자에게 윤리적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합니다. 전체적으로 『도적들』은 이상과 현실, 정의와 죄의 경계에 선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욕망을 드러내는 수작입니다.

     

    느낀점

    『도적들』을 읽고 난 뒤, 저는 인간의 정의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카를이라는 인물은 이상주의자처럼 보였지만, 현실 속에서는 폭력과 모순에 찌든 또 다른 억압의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그의 신념이 결국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표현된다는 점에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를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반면 프란츠는 냉철하고 계산적인 인물로, 처음에는 혐오감이 들었지만 그의 불안과 결핍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연민도 생겼습니다. 결국 이 작품은 선과 악의 이분법을 허무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선함과 악함,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존재이며, 그 복잡함이야말로 인간답다는 메시지를 작가는 말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희곡 형식이라 처음엔 다소 어렵게 느껴졌지만, 각 인물의 대사 속에 담긴 감정과 철학은 깊이 있고 생생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카를이 자신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내려놓는 장면은 정말 인상 깊었고, 오랫동안 여운이 남았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형제의 갈등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양면성과 도덕의 경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나이에서 읽기에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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